'영유권 분쟁' 필리핀 섬들 인근 해상에 中 선단 수시로 출현

입력 2019-04-18 11:37
'영유권 분쟁' 필리핀 섬들 인근 해상에 中 선단 수시로 출현

AMTI "로아이타섬 인근에도 中 해상 민병대 등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필리핀이 실효지배하는 섬들 인근 해상에 중국 '해상 민병대'로 보이는 선단이 수시로 출현,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의 로아이타 섬과 암초 인근 해상에 지난 3월 초부터 중국 선박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AMTI는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무리를 지은 이 선박들이 어구도 내리지 않은 채 정박해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중국 해상 민병대 소속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아이타 섬 등은 올해 1월부터 대규모 중국 선단이 출현해 필리핀을 발끈하게 만든 필리핀령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에서 남쪽으로 24해리(44.4㎞) 떨어져 있다.

필리핀군은 1978년 로아이타 섬에 소규모 주둔지를 만들고 근처에 있는 로아이타 암초에 전초기지를 두고 있다.

AMTI는 지난 3월 12일 로아이타 섬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1척이 포착됐다가 4일 뒤 8척으로 늘었으며 같은 달 29일에는 소형 선박을 포함해 최소 23척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척은 로아이타 암초에서 0.5해리(926m) 이내에 정박해 필리핀 전초기지를 자극했다.



이어 이달 7일에도 대형 선박 6척과 소형 선박 2척이 인근 해상에서 포착됐다.

AMTI는 "최근 한 달간 로아이타 섬 인근 해상에서의 전개상황은 티투섬 인근 해상에 대규모 중국 선단이 배치된 것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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