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게임 금지…"아이에 부정적 영향"
소셜미디어 사용자, 의회가 우선순위 모른다 비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라크 의회가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PUBG) 같은 인기 온라인 비디오 게임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의안에 따르면 정부는 게임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게임과 관련된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권한을 갖는다.
결의안은 "일부 전자 게임은 어린이와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위협을 비롯해 이라크 사회의 건강과 문화, 안위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맵에서 다양한 무기 아이템을 찾아 플레이어 간 대결을 펼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앞서 이라크의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2장짜리 성명을 내고 젊은이들에게 "게임에서 한두 사람을 죽인다고 한들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온라인상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수백 명의 이라크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의회가 법안 처리의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의회는 개원 이후 현재까지 올해 예산안 이외에는 처리한 안건이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석유 대국인 이라크는 수십 년 동안 사담 후세인의 독재와 유엔 제재로 신음했고, 이후 미국 및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과 내전이 이어지면서 고통을 겪었다.
이라크는 2017년 이슬람국가(IS)를 영토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하고 이듬해 처음 선거를 치렀으나, 부패와 사회간접자본 및 수자원 부족, 실업 등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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