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업체에 밀린 아마존, 7월부터 현지제품 판매 중단(종합)
7월부터 시장에서 철수…"인도에 집중하겠다는 신호"
킨들·클라우드 서비스는 계속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7월 중국의 내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7월 18일부터 중국의 제3자 유통업자들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중국 아마존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를 입점업체들에게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지역별 물류기지인 풀필먼트센터와 중국 소매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사업 종료가 원활히 이뤄지면서도 최상의 고객 체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입점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덴마크, 독일, 일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파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와 킨들 전자책, 중국 소매업자들의 상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사업도 계속 운영한다.
아마존은 2004년 현지의 전자상거래 업체 '조요'를 7천500만 달러에 인수, 2011년 '아마존 중국'으로 개명한 뒤 중국 내 1·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으로부터 고객을 빼앗기 위해 분투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사업 철수는 중국의 토종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아마존이 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잡기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글로벌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T몰(톈마오·天猫)과 징둥닷컴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81.9%였다.
여기에 보태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률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과 맞물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도 둔화하는 중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에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수익 성장률을 보였고, 징둥닷컴은 감원에 나선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철수는 아마존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큰 인도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은 토착 업체인 플립카트와 각축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기적인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 손실은 감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마존과 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로서는 중대한 후퇴"라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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