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공무원 10명 중 8명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필요"

입력 2019-04-18 10:26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10명 중 8명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필요"

세종시 여론조사 의뢰 결과…"국회·서울청사 출장 빈도 높아"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10명 중 8명 이상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여성가족부 등 중앙 부처와 대통령 소속 위원회, 세종청사 이주 부처 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도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세종시가 여론조사 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정부세종청사 21개 정부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수도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천66명을 대상으로 출장 현황,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필요성, 행정수도 기능 강화 및 효과 인식 수준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5.8%로 나타났다. '필요 없다'는 의견은 14.2%에 그쳤다. 응답자 4명 중 3명(75.3%)은 세종시 이전 중앙 부처 소관의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지원 기관까지 이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국회와 서울청사 출장 빈도가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에 참여한 공무원 본인의 출장은 월평균 1∼2회가 43.6%로 가장 많았고, 3∼4회는 23%, 5회 이상은 17.3%에 달했다. 국회·서울청사 관련 업무로 출장을 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본인보다 상사가 출장을 가는 빈도(월 3∼4회 22.5%, 5∼6회 18.4%, 1∼2회 16.9%, 7회 이상 38%)가 더 높았다. 응답자들은 상사의 공석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업무 지연(59.9%)을 꼽았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72.6%, 여성가족부 등 중앙 부처와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세종시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81.4%에 달했다.



세종시 소재 중앙 부처와 관련된 공공기관이 추가로 이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85.8%가 답했다.

행정수도 기능 강화·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응답자 10명 중 9명(89.7%)이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찬성했다. 4명 중 3명(74.5%)이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세종시가 온전한 행정수도로 기능하면 국가 균형발전·지방분권 강화(86.2%), 국가경쟁력 강화(82.6%)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춘희 시장은 "공무원들의 잦은 서울 출장으로 행정 비효율이 매우 심각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등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결과는 향후 행정수도 관련 정책 방향 설정, 홍보방안 마련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은 1천6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조사를 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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