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中지표 호조에도 주가 부담…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예상보다 강한 기업 실적과 중국 경제 지표에도 최근 가파른 상승 부담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45포인트(0.16%) 하락한 26,411.21에 거래됐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4포인트(0.07%) 상승한 2,909.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86포인트(0.34%) 오른 8,027.08에 거래됐다.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을 보여준 실적시즌에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졌다. 또 전 세계 경제에 'R'(경기침체) 공포를 키우는 데 한몫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다만 S&P500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고, 나스닥 지수가 6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웃도는 등 최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져 주요 지수는 엇갈렸다.
모건스탠리가 좋은 실적시즌 분위기를 이어갔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자산관리와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돋보였다. 모건스탠리는 2%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4.6%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실적 시즌 전 1분기 기업 이익이 4.2%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중국 경제 지표도 안도감을 줬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로, 시장 예상치인 6.3%를 웃돌았다. 3월 산업생산은 8.5% 급증해, 5.9% 증가를 예상한 시장보다 호조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도 여전해 중국이 글로벌 경제 둔화를 이끌 것이라는 공포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경제 회복 기대에다 퀄컴 효과에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과 기술주도 강세다. 반면 규제 강화 우려에 바이오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초대행 특허권 분쟁에서 전격적인 합의를 끌어낸 퀄컴은 14% 상승했다. 전 거래일에는 23% 급등했다.
펩시콜라와 CSX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2.1%, 4%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의 실적도 기대 이상의 실적에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줄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지난 2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3.4% 감소한 493억8천만 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538억 달러를 밑돌았으며, 최근 8개월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부양 정책,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등의 노력 등에 따라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씨티의 샤오룽 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2분기에 타결돼 전체는 아니더라도 기존 관세 대부분이 철폐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효과가 개선됐고,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줄었다"고 말했다.
씨티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1% 올랐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64.40달러에, 브렌트유는 0.31% 상승한 71.9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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