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수지 두달째 개선…對중국 적자 9.3% 급감(종합)
2월 적자 3.4% 감소…"미중 무역협상에 긍정기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계절조정 494억 달러로 전달보다 약 17억 달러(3.4%) 감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로 8개월만의 최소 규모다. 전문가들의 전망치(538억 달러)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수출(1.1%)이 수입(0.2%)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로 가장 크다.
상무부는 "민간 항공기, 자동차 및 차량부품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Max) 기종의 추락 참사로 불거진 '737맥스 운행중단' 사태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대체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엔 14.6% '깜짝'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많이 줄었다.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무역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 발표된 수치여서 주목된다.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2월 301억 달러로 전월보다 31억 달러(9.3%) 감소했다. 수출은 92억 달러로 16억 달러(21.1%) 늘었고, 수입은 393억 달러로 15억 달러(3.7%) 줄었다.
CNBC방송 등은 "대중국 2월 상품적자가 248억 달러로 28.2%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非)계절조정 기준이다.
특히 대두(콩) 수출이 15.6%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의미여서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기류를 반영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유럽연합(EU)과의 상품적자는 124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고, 일본과의 상품적자는 67억 달러로 늘었다. 미국은 현재 EU 및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와는 2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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