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가 축출한 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 교도소 수감

입력 2019-04-17 18:42
군부가 축출한 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 교도소 수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에 의해 축출된 오마르 알-바시르(75) 전 대통령이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시르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이날 익명으로 "어젯밤 바시르가 하르툼(수단 수도)에 있는 코베르교도소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교도소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바시르가 삼엄한 경비 아래 독방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바시르는 그동안 대통령 관저에 구금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단 군부는 지난 11일 바시르 정권을 전복했다며 바시르를 안전한 장소에서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시르가 축출된 뒤 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그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ICC는 다르푸르 내전을 주도한 바시르를 집단학살, 전쟁범죄 등의 혐의가 있는 범죄자로 규정하고 2009년과 2010년 각각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 흑인 반군들과 정부의 무력충돌에서 시작된 참사다.

유엔은 다르푸르 내전으로 약 30만명이 사망하고 피란민 2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권력을 잡은 수단 군부는 바시르의 신병을 ICC에 인도하는 데 부정적이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의 장성 오마르 자인 알-아브딘은 지난 12일 "우리는 바시르를 (ICC에)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바시르)는 이곳 수단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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