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모금 따라…'화재피해' 美흑인교회에도 후원 급증

입력 2019-04-17 12:12
노트르담 모금 따라…'화재피해' 美흑인교회에도 후원 급증

클린턴 "파리를 생각하며 루이지애나의 이웃들도 돕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화마를 입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도우려는 움직임이 온 세계에서 펼쳐진 데 힘입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불탄 흑인 침례교회 3곳의 재건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도 급격히 불어났다.

미국의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6일 전 개설된 피해 교회 후원 캠페인에 1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0시 현재 84만 달러(약 9억5천만원)를 돌파했다. 이 캠페인은 총 18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시작됐다.

이는 노트르담 화재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15일에 비해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무려 4배가 급증한 것이라고 AP,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후원 캠페인을 주최한 지역 침례교협회 대표인 프레디 잭 목사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감정이 벅차오른다"며 "그저 하나님께서 계획을 주관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고밖에 못 말하겠다"며 감격했다.



화마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 교회들에 기부금이 쇄도한 것은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들 세 교회에 대한 후원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덕분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천4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클린턴 전 장관은 16일 트위터에 "오늘 파리(노트르담 화재)를 생각하면서, 루이지애나에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도 사랑을 좀 보냅시다"라고 쓰고 고펀드미 후원 링크를 올렸다.

유명 정치 저널리스트 야샤르 알리도 노트르담 복원은 "후원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루이지애나 교회들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루이지애나 남부의 세인트 랜드리 지역에 있는 흑인 침례교회 3곳에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2, 4일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백인이자 이 지역 보안관보의 아들인 홀든 매슈스(21)를 종교건물에 대한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후 그에게는 방화와 관련된 세 건의 혐오범죄 혐의가 추가된 상태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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