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리아 찾은 이란 외무 면담…美 비난 '한목소리'
이란 외무 '사의 소동' 두 달만에 시리아 방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를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1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자리프 외무장관을 면담했다고 시리아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회의(아스타나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이날 시리아를 찾았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이 차기 '아스타나 회의'와,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위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아사드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은, 미국 등 서방이 다른 견해를 가진 나라를 상대로 전쟁과 경제 테러를 벌인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도된 미국의 정책이 (중략) 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주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이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관 이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발표,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내린 결정은 중동에서 미국 정책의 실패와 취약성의 징후라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17일에는 시리아내전에서 적진을 지원한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자리프 장관과 만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25∼26일 열리는 아스타나(누르술탄) 회의에서 시리아 마지막 반군 지역 이들립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취재진에 말한 것으로 시리아 친정부 일간지 알와탄이 전했다.
한편 외신은 자리프 장관이 올해 2월 아사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중 돌연 사의를 표명한 후 처음으로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일부 아랍권 언론은 자리프 장관이 아사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추진 과정에 배제된 데 불쾌감을 느껴 사의를 밝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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