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신민재, 도루 뒤 결승 득점…LG, 연장 혈투 끝 승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소개한 신민재가 빠른 발로 팀에 귀한 1승을 선물했다.
LG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혈전 끝에 NC 다이노스에 7-2로 승리했다.
2-2로 맞선 11회 초, 선두타자 유강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류중일 감독은 신민재를 대주자로 내세웠다.
NC 우완 배재환은 김민성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신민재가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용의는 번트 동작을 취했고 배재환의 초구에 번트 헛스윙을 했다. NC 포수 양의지는 리드 폭을 넓힌 2루 주자 신민재를 보고, 2루에 송구했다.
신민재는 주저하지 않고 몸을 3루 쪽으로 돌렸다. 2루에서 공을 받은 NC 유격수 노진혁은 3루를 향해 송구하지도 못 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용의는 유격수 쪽 땅볼을 쳤다. 노진혁은 홈으로 송구했지만, 신민재의 발이 더 빨리 홈플레이트에 닿았다.
LG는 전민수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정주현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이천웅과 오지환이 연속해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점을 추가했다.
박용택은 1사 만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KBO리그 최초로 2천400안타 고지를 밟았다.
LG는 연장 1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이날 양 팀 선발 타일러 윌슨(LG)과 박진우(NC)는 모두 호투했다.
윌슨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0.33에서 0.26으로 더 낮췄다.
박진우도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기선제압은 LG가 했다.
LG는 0-0이던 4회 오지환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박용택의 볼넷, 김현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유강남의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와 김민성의 좌전 안타로 2점을 뽑았다.
김민성은 LG 이적 후 첫 타점을 올렸다.
LG는 사사구와 폭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NC는 0-2로 뒤진 8회 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양의지의 타석에서 LG 신인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하더니, 2사 1, 3루에서 권희동의 타구 때 나온 1루수 김용의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권희동을 땅볼 타구를 잡은 LG 포수 유강남은 1루에 송구했으나, 공은 김용의의 미트를 맞고 그라운드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NC는 연장 11회 초 사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LG는 팀 통산 2천200승을 채웠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