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화운동 상징' 228번 버스 광주서 달린다
광주시, 5월 18일부터 운행…권영진 대구시장 26일 명명식 참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대구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228번 버스 운행은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을 맺은 대구시에서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대구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버스 운행'을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대구 2·28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항한 대구지역 고등학생 주도의 민주화운동이다.
광주시는 대구 2·28민주화운동과 역사적 궤를 같이하면서 양 도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흔적을 공유할 수 있는 노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버스 운행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지원 151번'을 228번으로 변경해 운행하기로 하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지원 151번'은 광주 4·19민주혁명의 진원지인 광주고와 5·18민주화운동의 사적지로 지정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장소 10여 곳을 운행한다.
주요 경유지는 화순∼주남마을∼전남대병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5·18민주화운동기록관∼대인시장∼광주고∼4.19기념관∼무등야구장∼광천터미널 등이다.
특히 주남마을은 5·18 당시 화순으로 가던 버스에 공수부대가 총을 난사해 무고한 시민의 희생이 있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현재 주남마을 정류소는 그날의 아픔을 승화하는 노란색 버스 모양으로 설치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228 번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광주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특강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15년부터 '달빛동맹'을 맺고 달빛내륙철도건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분야 3건, 경제산업 9건, 일반분야 8건, 문화체육관광 9건, 환경생태 분야 1건 등 총 30건의 공동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구 2·28민주운동은 광주 4·19민주혁명, 5·18민주화운동과 그 의미가 연결돼 있다"며 "228번 버스 안팎에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의미를 더해 광주시와 대구 간 연대의 힘이 굳건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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