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기 싫어요"…전남 학교 양변기 설치율 큰 편차

입력 2019-04-16 11:35
"화장실 가기 싫어요"…전남 학교 양변기 설치율 큰 편차

전체 양변기 설치율 74%·164곳은 50% 이하…이혁제 도의원 "기준 필요"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학교마다 화장실 양변기 설치비율이 크게 차이나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혁제 전남도의회 의원에 따르면 전남 846개 학교에 설치된 변기는 모두 3만2천570개로 이 가운데 2만4천235개(74.4%)는 양변기(洋便器)였다.

각급 학교별로 설치율은 차이를 보였다.

유치원은 592개 모두, 초등학교에서는 1만5천953개 중 1만1천521개(72.2%)가 양변기였다.

중학교 양변기 설치율은 69.8%, 고등학교는 81.7%였다.

237개 학교는 100% 양변기였으나 164개 학교는 양변기 설치율이 50% 이하, 44개 학교는 30% 이하였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보는 화변기(和便器)가 아직 일선 학교에 많아 가정이나 유치원에서 양변기를 사용하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양변기 앞에만 줄이 늘어서거나 일부 학생은 학교에서 화장실 사용을 꺼리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위생상 이유로 화변기를 선호하는 학생도 하는데 신설했거나 화장실 리모델링을 한 학교에는 100% 양변기를 설치해 이 또한 보완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대·소변기 설치비율은 정하면서도 양변기와 화변기 기준은 정하지 않고 있어 건강이나 학업 집중력 지원을 위해서는 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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