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공립특수학교 4곳 개교 예정…일부는 주민·구청이 반대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안 발표…도솔·서진·나래·동진학교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해 장애학생 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인강학교가 사립에서 공립으로 바뀌어 다시 개교하는 등 오는 9월 이후 서울에 공립 특수학교 4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다만 일부 특수학교는 주민 민원과 관할 구청의 반대 탓에 건립에 차질이 생겨 개교를 미루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인강학교 공립 전환 등 특수교육 지원방안을 16일 발표했다.
도봉구에 있는 인강학교는 지난해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인강학교 사건 이후 교육 당국은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대책을 내놓고 '문제 특수학교'의 공립학교 전환을 추진해왔다.
인강학교는 오는 9월 1일 공립학교인 '서울도솔학교'로 새 출발 한다.
교육청은 도솔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을 만들고 재정·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와 서초구, 중랑구에도 각각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나래학교', '동진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진학교와 나래학교는 9월 함께 개교할 예정이다. 다만 서진학교는 애초 학교설립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공사와 관련한 민원을 반복해 제기하면서 공사진척이 더뎌 개교를 두 달 미루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진학교는 중랑구의 반대에 부딪혔다.
중랑구는 교육청이 정한 '신내동 313번지 일대'가 아닌 '신내동 700번지'에 장애인복지센터와 함께 학교를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313번지 개발계획이 수립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교육청은 700번지의 경우 좁고 진입도로가 없어 예산이 추가로 들고 2020년 3월 개교한다는 계획을 맞추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다. 학교설립은 교육감 고유권한이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장애학생이 자해 등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상황을 분석한 뒤 교사들에게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해주는 '긍정적 행동 지원 프로그램 컨설팅'을 올해 모든 특수학교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행동 중재 특별지원단'을 전국 최초로 구성해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교육청은 아울러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을 지원할 전담팀인 '통합교육팀'을 내년 본청에 신설할 계획이다. 통합교육을 전담하는 팀이 생기는 것도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서울교육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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