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망에도 시리아內 피랍 외국인 소식 감감…주로 언론인
캔틀리 등 4명 취재로 시리아 머물다 피랍…예수회 사제도 생사 불명
용병 의심 러시아인 2명도 소재 몰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에서 패망했지만 이들에게 끌려간 외국인 일부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뉴질랜드 정부가 14일(제네바 현지시간) 신원을 공개한 뉴질랜드인 간호사 루이자 아카비(62) 외에도 외국인 7명가량이 시리아에서 붙잡힌 후 생사와 소재가 오리무중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외국인 피랍자 또는 실종자 중 다수는 언론인이다.
2012년 11월 IS가 납치한 영국인 존 캔틀리는 IS의 선전 영상에도 몇차례 등장,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시리아내전을 취재한 프리랜서 기자 캔틀리는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함께 납치됐다. 폴리는 IS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
그의 마지막 생존 모습은 2016년 12월 유포된 선전영상이다.
캔틀리는 뉴스 형식으로 제작된 이 영상에서 핼쑥하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서방의 IS 공습을 비난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올해 2월 런던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캔틀리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캔틀리보다 석달 먼저 납치된 미국인 오스틴 타이스(36)도 언론인으로, 다마스쿠스 남부에서 취재 후 정체불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끌려갔다.
납치 배후를 자처하는 주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인질 담당 특사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작년 11월 "모든 측면에서 볼 때 타이스는 살아서 시리아 어딘가에 구금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취재진 이샤크 목타르와 사미르 카삽은 2013년 10월 시리아인 운전수와 함께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실종됐다.
목타르와 카삽은 각각 모리타니와 레바논 국적이다.
이들은 IS에 의해 납치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후로 생사나 소재에 관해 믿을 만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예수회 사제 파올로 달롤리오 신부도 2013년 IS가 '수도' 락까 인근에서 그를 납치한 후 7년째 실종 상태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로 신부는 내전 이전 몇 년간 다마스쿠스 북쪽에 있는 6세기 수도원 '데이르 마르 무사'에 머물렀다.
피랍 직후 살해돼 시신이 유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어떤 주체도 현재까지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밖에 러시아인 그리고리 추르카누와 로만 자볼로트니가 2017년 9∼10월에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에서 붙잡혔다.
이들 러시아인은 IS의 선전영상에도 등장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실종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의 한 단체는 추르카누와 자볼로트니가 러시아 남부 출신의 참전용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이들이 시리아에 투입된 용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사망설도 전해졌으나 확인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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