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잉에 훈수?…"737맥스 기능 추가하고 브랜드 바꿔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력기종인 '737 맥스'(Max)의 잇단 추락 참사로 코너에 몰린 보잉에 대해 '훈수'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브랜드에 대해 뭘 알겠는가(그러나 나는 대통령이 됐다!)"라면서 "내가 보잉이라면, 보잉 737맥스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몇 가지 근사한 기능을 추가하고, 항공기의 브랜드를 새로운 이름으로 바꿨을 것"면서 "이 기종만큼 이런 어려움을 겪은 제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브랜드에 대해) 뭘 알겠는가"라는 냉소적인 언급으로 트윗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 달 전 트윗과는 대조적이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트윗에서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조종할 수가 없다"면서 "파일럿(조종사)은 더는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의 '737 맥스 운항중단'조치는 예상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오는 8월 5일까지, 아메리칸항공(AA)은 8월 19일까지 각각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도 오는 6월 5일까지 737 맥스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8 항공기는 지난달 10일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같은 기종의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 189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항공기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