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악연' 로드, 감정 남았느냐는 물음에 "조금"
2017년 1월 현대모비스서 뛰다가 퇴출…결승 2차전서 '펄펄'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사를) 하겠어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되물었다. 기자들이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경기 전에 인사를 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로드가 31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전자랜드가 89-70으로 이겼다.
바로 이 로드는 현대모비스와 '악연' 있는 선수라 경기 전에 그런 질문이 나왔다.
로드는 2017년 1월 현대모비스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퇴출당했고 유재학 감독은 '그런 과거가 있는데 무슨 인사를 하겠느냐'고 고개를 내저은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로드에게 또 비슷한 질문이 나왔고, 로드는 '그때 퇴출당한 경험으로 인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동기부여가 더 되는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 "조금 그렇다(A little bit)"고 답했다.
로드는 이날 덩크슛 2개와 블록슛 1개를 한 뒤 어김없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양팔을 앞으로 내젓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오늘 꼭 이겨서 1승 1패를 만든 뒤에 홈 코트로 가고 싶었다"며 "선수들 모두 끝까지 싸워 이긴 값진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차전에서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 라건아(30점·11리바운드)에 비해 다소 열세를 보인 로드는 이날은 라건아(14점·7리바운드)를 압도하는 활약을 펼쳤다.
로드는 '라건아에 대해 특별한 경쟁의식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지금 KBL 리그에서 나와 라건아가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팀이 3점 차로 분패한 1차전에 대해 그는 "내가 공격 리바운드를 몇 개 내준 것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나왔다"고 승리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라건아의 1차전 기록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고는 "라건아의 기록은 전혀 몰랐다"며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단지 1차전 실수를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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