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수요 발굴해 밀착 지원

입력 2019-04-15 11:00
수정 2019-04-15 16:45
정부,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수요 발굴해 밀착 지원

유명희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 수립"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어려운 상황에 있는 반도체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 비메모리 분야의 해외 수요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유 본부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바이오헬스 수출기업(녹십자 오창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 반도체 분야 주요 수출기업들과 만났다. 반도체는 작년 수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시황의 반등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대체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 속에서 올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코트라(KOTRA) 무역관 등을 통해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생산 전문기업) 등을 위한 글로벌 수요기업을 찾아내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해 수출상담회를 올해 3회(5월 중국 베이징(北京), 8월 태국 방콕, 10월 경기 일산) 개최하고,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개방형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담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인들은 해외시장의 관세·수입규제 등 정보제공 강화, 팹리스에 대한 금융지원 및 인력양성 확대, 패키징·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현재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조사 중인 현지 시장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上海)와 미국 디트로이트 등 4개 해외 글로벌 파트너링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사무공간 제공 등 수출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 팹리스 업계의 기술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금융지원과 기업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반도체 후공정 분야 기술개발도 힘껏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반도체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 새로운 여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은 1조5천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통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조만간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더 과감히 투자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반도체산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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