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선두 조정민 "올해 목표 60대 타수…저도 손흥민처럼"

입력 2019-04-14 17:20
수정 2019-04-14 17:28
상금 선두 조정민 "올해 목표 60대 타수…저도 손흥민처럼"

다음 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초반 상금 선두에 나선 조정민(25)이 올해 목표를 '60대 타수'로 내걸었다.

조정민은 14일 울산 보라 컨트리클럽(파72·6천67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했다.

지난주 2019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 렌터카 오픈 준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조정민은 특히 이날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짜릿한 1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결과적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지만 14번 홀까지 선두에 4타나 뒤처져 있다가 이를 뒤집은 결과였다.

조정민은 "긴 하루였는데 우승을 하게 돼 얼떨떨하다"며 "11, 12번 홀에서 보기, 더블보기가 나와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래도 캐디 오빠가 계속 '아이캔 두잇'이라고 외치며 저에게도 '말을 더 크고 당당하게 하라'고 한 것이 좋은 에너지로 작용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정민은 "제가 축구도 좋아하는데 손흥민 선수가 최근 홈구장 개장 경기에서 골을 넣어 구단 역사에 이름이 남게 됐다고 들었다"며 "저도 초대 챔피언이 돼서 그런 의미도 살짝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산 4승을 달성한 그는 "작년에는 막연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스코어를 목표로 하고 코스에 나간다"며 "그래서 막판에 더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날 짜릿한 역전승의 원동력을 짚었다.





시즌 상금 2억 3천만원으로 선두에 올랐지만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주급'을 받는다는 그는 "4월에 모든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100만원 인센티브 조건이 있는데 오늘 이븐파라 그게 좀 아쉽다"고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는 "상반기 2승도 하고 싶고, 그린 적중률도 높여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시즌을 통틀어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상금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까지 짧은 헤어 스타일에 다소 보이시한 이미지였던 그는 "머리 기르는 것은 어머니 평생소원이셨다"고 웃으며 "훈련할 때도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손흥민 선수를 보면서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외모적인 변화도 자신감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들어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 우승을 달성한 그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하와이는 처음"이라며 "코스 분위기가 롯데 스카이힐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제가 그 코스에서 좋은 기억도 많아서 꾸준히 노력하면 컷도 통과하고 만족할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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