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동아문학자대회 회의록·감정과 사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대동아문학자대회 회의록 = 곽형덕 옮김.
일본, 대만, 만주, 중국, 조선 문학자들이 1940년대에 참가한 '대동아문학자대회' 회의록을 우리말로 옮겼다.
대동아문학자대회는 일본문학보국회가 군부와 일체가 돼 기획한 행사였다. 제1회 대회는 1942년 11월 3일부터 1주일간 열렸고, 제2회 대회는 1943년 8월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장소는 도쿄였다.
조선에서는 이광수, 유진오 등이 참석해 황국 인민으로서 살아가야 할 자세와 전쟁 협력 방안을 이야기했다.
역자인 곽형덕 명지대 교수는 후기에서 "이 회의록은 전쟁과 문학의 관련 양상을 밝히려 할 때 반드시 통과할 수밖에 없는 그런 텍스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문학과 전시 동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밝혔다.
소명출판. 368쪽. 2만2천원.
▲ 감정과 사회 = 김왕배 지음.
대안사회를 위한 호혜경제, 감정사회학을 연구하는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감정을 철학, 사회문화, 인지심리학 측면에서 고찰한 학술서.
저자는 "감정론은 인류 역사 속에서 사람다움을 회복해 보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며, 무엇보다도 나의 삶에 대한 반추이자 성찰"이라면서 감정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감정의 의미와 유형, 감정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설명한 뒤 한국사회에 팽배한 감정인 분노, 불안과 두려움, 슬픔과 고통, 수치와 혐오를 소개한다.
예컨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 세력이 북한 특수부대 침투설을 흘리고, 일부 언론이 광주를 폭도가 점령한 무법천지로 묘사하자 광주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비통함을 느꼈다.
또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과 한국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고, 한편으로는 여성과 남성 혹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존재한다.
저자는 타자의 윤리학을 흑과 백으로 해석하지 말고 회색의 문제로 설정하자고 제안하면서 소시민들이 사적 영역의 자산을 조금씩 내어 십시일반을 한다면 공공 영역에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울엠플러스. 544쪽. 4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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