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등 이미선 부부 매입 전 이미 증권사 추천종목

입력 2019-04-15 10:09
이테크건설 등 이미선 부부 매입 전 이미 증권사 추천종목

최소 6개월 시차…주가는 군장에너지 덕에 그 전부터 '꿈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대량 보유한 이테크건설[016250]과 삼광글라스[005090] 주식은 이들 부부가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훨씬 전부터 증권가의 주목을 받아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 부부가 이들 2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 사실로 야당으로부터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혹을 사고 있지만, 당시 이미 여러 증권사가 '매수' 추천한 사실 등에 비춰볼 때 비정상적인 거래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그룹 산하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이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사들이기 훨씬 전인 2014년부터 2015년 중반까지 군장에너지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테크건설 주가는 2014년 1월 2일 4만2천750원(이하 종가기준)에서 그해 12월 30일 10만5천7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15년 6월 9일 23만8천900원까지 약 5.6배로 폭등했다.



삼광글라스도 2014년 1월 2일 4만6천원에서 2015년 6월 24일 11만9천500원까지 약 2.6배로 뛰어올랐다.

지분관계로 얽힌 열병합 발전소 운영사 군장에너지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적지 않았는데, 군장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014년 653억원으로 전년보다 29.8% 늘었다.

실제로 당시 증권사들은 군장에너지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이 회사 지분 47.7%를 보유한 대주주 이테크건설과 25.0%를 갖고 있는 삼광글라스에 대해 연이어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삼광글라스의 경우 2014년 8월 25일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현대증권(2015년 5월 27일), 하이투자증권(2015년 7월 27일), 한화투자증권(2016년 10월 18일) 등도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이테크건설도 메리츠종금증권이 2015년 2월 23일자 보고서에서 중소형 건설사 중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광글라스에 대한 2015년 2월 3일자 보고서에서 "군장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테크건설 주가가 2014년 초보다 200% 이상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광글라스도 군장에너지의 성장을 기반으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삼광글라스를 중소형주 중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도 2016년 6월 14일 '군장에너지를 보면 삼광글라스가 달리 보인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군장에너지 실적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 회사 가치를 1조4천억원~1조6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또 "현재 삼광글라스 시가총액은 이 회사가 보유한 군장에너지 지분 가치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이를 감안하면 군장에너지 지분을 가진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당시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테크건설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천453억원 가운데 78.5%가 군장에너지 영업이익으로 추산될 정도였다.

증권사들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삼광글라스에 대해 총 19개, 이테크건설에 대해 5개의 보고서를 각각 냈는데 모두 군장에너지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언급했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부부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2015년 8월, 삼광글라스는 2017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수 시점으로만 보면 결국 군장에너지 가치로 인해 양사 주가가 급등하고 여러 증권사가 주식 매수를 추천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이미 유망종목으로 거론되고서 한참 뒤에나 이 후보자 부부가 이들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15년이면 이미 군장에너지의 가치가 시장에서 상당히 알려져 이테크건설이 신재생에너지 대표종목 중 하나로 부각된 시점"이라며 "특히 중소형주 가치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명한 종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테크건설 실적을 통해 군장에너지 실적이 시장에 잘 알려졌기 때문에 군장에너지 상장시 수혜 가능성도 투자자들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며 "내부정보 이용 여부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들 종목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비정상적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부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어서 내부정보 이용 여부는 당국의 조사나 수사로 확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군장에너지 실적(단위: 억원, 연결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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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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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 1,788│ 503│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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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 2,119│ 653│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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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 2,543│ 659│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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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 3,098│ 673│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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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 5,208│ 1,200│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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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 5,537│ 974│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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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군장에너지 감사보고서)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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