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몰리나리, 13년 전 마스터스에서 선수-캐디로 동반 플레이

입력 2019-04-14 12:18
우즈-몰리나리, 13년 전 마스터스에서 선수-캐디로 동반 플레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명인 열전'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벌이는 타이거 우즈(44·미국)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는 13년 전 이 대회에서 선수와 캐디로 만났던 사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몰리나리가 13언더파, 우즈는 11언더파를 기록하며 1위와 공동 2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다.

이 둘은 2006년 역시 같은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1, 2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했다.

다만 그때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의 'VIP'나 다름이 없었고, 몰리나리는 형인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의 캐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말 그대로 '하늘과 땅' 만큼의 신분 격차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 에두아르도는 2005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1, 2라운드를 우즈,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함께 치렀다.

2006년 마스터스에서 캐디 복장인 점프수트를 입고 묵묵히 코스를 돌았던 몰리나리가 올해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노리게 된 셈이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인연이 계속됐다.

2010년 라이더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만나 우즈가 4홀 차로 이겼고, 2012년 같은 대회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몰리나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7월 퀴큰 론스 내셔널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대회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도 몰리나리와 우즈가 동반 플레이를 벌인 끝에 몰리나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때는 3라운드까지 몰리나리가 선두에 3타 뒤진 5위, 우즈는 4타 차 6위에서 4라운드를 함께 치렀다.

메이저 대회 챔피언 조에서 맞붙게 된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하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명인 열전'을 평정한다.

메이저 우승도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15승째를 달성한다.

몰리나리가 선두를 지켜내면 '점프수트'에서 '그린 재킷'으로 변신하는 드라마를 쓰게 된다.

메이저 2승을 모두 우즈와 동반 플레이에서 따내는 '천적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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