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아세안 사무총장 "신남방정책 환영…성장·발전 새 장 열릴 것"

입력 2019-04-14 11:22
[일문일답] 아세안 사무총장 "신남방정책 환영…성장·발전 새 장 열릴 것"

"부산 개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결과 기대"

"한반도 문제 최근 진전 환영…한국과 지속 협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림 족 호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총장은 "아세안은 2019년 신남방정책의 활발한 이행과 그 결과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림 사무총장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14일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아세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작한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장과 발전의 새 장을 열 것"이라면서 성공적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신남방정책이 "한국과 동북아에 있어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됐다"고 평가했으며, 공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치안보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경제적, 무역,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림 사무총장은 신남방정책의 이행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을 활용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를 2천억 달러(약 227조원)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품목군에 대한 추가 자유화가 양자 간 교역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세안과 한국의 무역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유화는 아세안 상품의 수출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아세안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아세안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척시키려는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을 비롯한 최근의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계속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역사적인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한 것은 아세안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역내 평화와 안정의 옹호자란 점을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림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짚어달라.

▲ 한-아세안 대화 관계는 1989년 시작된 이래 최고로 역동적이고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은 성장과 발전의 새 장을 열 것이다. 공동체 전반이 협력 진전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세심한 정보 공유와 신뢰 구축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키워가야 한다.

더 나아가 공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치안보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공동 번영을 이뤄내고 지역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적, 무역,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

보다 긴밀한 민간 교류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세우는데 핵심적이다.

--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이후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 증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는 양자 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 아세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작한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공동체의 3대 축(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과 비슷한 '사람·번영·평화'란 3대 분야에 바탕을 두고 아세안과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심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한국과 동북아에 있어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됐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아세안과 한국은 올해 11월 개최될 기념 정상회의를 고대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아세안은 역내 교역과 투자 증진과 관련한 한국의 헌신을 높게 평가한다.

신남방정책의 이행은 (작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을 활용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를 2천억 달러(약 227조원)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품목군에 대한 추가 자유화는 양자 간 교역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아세안과 한국의 무역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유화는 아세안 상품의 수출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아세안의 견해다.

아세안과 한국은 호주, 중국, 일본, 뉴질랜드, 인도와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통한 더 큰 역내 무역도 추구하고 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한국과 아세안의 실질적인 협력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노력이 있었다.

한국은 특히 아세안 공동체의 구축 및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아세안과의 개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신남방정책의 협력 분야 중 어떤 영역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나.

▲ 아세안은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보다 포괄적인 전략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규제, 인적자본 개발, 중소기업(MSME),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부문 간 협력이 최우선 과제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준비, 기술·직업 교육, 자연보전, 수자원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의 격차 해소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의 역량 강화를 돕는 위치에 설 수 있다.

--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관심을 보인다. 어떤 측면 때문인가.

▲ 지난 수십년간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의 중심이었다.

아세안은 지난 52년간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유지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해 왔으며, 회원국 정부가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을 추구하는 주된 수단이었다.

아세안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아세안+1,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등 아세안 주도의 메커니즘을 강화함으로써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괄적인 동시에 규칙에 기반을 둔 지역 아키텍처(architecture)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세안과 대화 상대국과의 관계는 계속 강화되고 심화해 갈 것이다.

-- 한반도 평화 노력과 관련한 최근의 전개에 대한 아세안의 입장은 어떻게 되는가.

▲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안정에 기여하는데 건설적 역할을 해 왔다. 아세안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척시키려는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을 비롯한 최근의 진전을 환영한다.

아세안은 대화를 지속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신뢰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해 왔다.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역사적인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한 것은 아세안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역내 평화와 안정의 옹호자란 점을 보여주는 증거다.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계속 맡을 준비가 돼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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