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0L챔스 결승전에 잠실이 들썩…5천명 경기장 가득 채워
SK텔레콤, 5G 핵심콘텐츠로 'e스포츠' 내세워…6월부터 AR·VR 중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세트에서 고전하던 SKT가 바론 앞에서 열린 교전에서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잡자 체육관 안에 팬들의 함성이 가득 찼다.
이날 경기는 앞서 국내 리그 6회 우승을 거둔 SKT와 2018년 1부리그 승격 후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그리핀의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세트에서 역전에 성공한 SKT가 2·3세트까지 승리하자 'SKT', '축하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국에서 페이커 보러 왔다', '누나는 준비됐어' 등 선수단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온 팬들도 많아 아이돌급 인기를 방불케 했다.
총 5천석 규모 결승전 입장권은 두 차례 온라인 판매 물량은 매진됐고 장당 2만5천원짜리 좌석 암표는 최고 25만원에 거래됐다. 오후 5시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북 전주에서 경기를 보러 왔다는 안모(26)씨는 "표를 구하기 너무 어려워 못 오는 줄 알았다"며 "게임을 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뛰어난 플레이를 현장에서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억6천90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2년 29억6천300만 달러(약 3.3조원)로 매해 35% 고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 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인 약 28억 달러(약 3.1조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인기에 최근 5G 상용화에 나선 통신사들도 e스포츠를 5G 핵심콘텐츠 중 하나로 내세우고 나섰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해 젊은층이 더욱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우선 13일 경기부터 자사 OTT '옥수수'로 생중계했다. 옥수수의 스포츠 채널 첫 메인 화면에 롤 라이브 채널을 신설했다. 경기장에서 '핀치 줌' 기능을 이용해보니 손가락으로 중계 화면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에는 '5GX 멀티뷰' 기능으로 메인 중계 영상 외에도 플레이어별 시야로 보이는 10개 경기 영상을 초고화질로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페이커 팬이라면 페이커가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는 순간에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는 모습은 어떤지도 확인할 수 있다.
VR 경기 리플레이, 가상 팬 미팅 등 다양한 AR·VR 콘텐츠도 나올 전망이다. 오는 6월 시작하는 'LCK 서머' 리그부터 AR·VR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와이번스 프로야구 개막전 이벤트에도 중계 화면과 인천 행복드림구장 전광판 '빅보드'에 AR 기술을 활용한 거대한 비룡을 등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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