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단장이 보는 윌슨 "사생활이 더 프로페셔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마운드에서 활약은 부차적인 것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명석(50) 단장은 경이로운 투구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0)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 단장은 "지금 성적은 의미가 없다.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고 윌슨의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LG 2년 차 투수' 윌슨은 올 시즌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7⅔이닝 동안 1자책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33이다.
차 단장은 "윌슨은 야구장 안에서보다 사생활이 더 프로페셔널 하다"고 전했다.
차 단장은 LG 투수로 1992년부터 10년간 활약하며 38승을 거뒀다. 2004년 LG의 코치로 변신해 투수 코치를 거쳐 2015년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그러면서 LG를 거친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지켜봤다.
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들도 관찰했다.
올해 LG 단장을 맡은 차 단장은 윌슨의 야구장 밖 태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 단장은 선수 구성에 있어 '인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윌슨이다.
차 단장은 "윌슨은 야구와 경기 자체를 존중한다. 연습할 때와 경기 준비를 할 때 신중하고 진지하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행동과 태도가 올바르다"라며 "굉장히 성실하고 타의 모범이 된다. 절제력이 굉장히 강하다"고 극찬했다.
윌슨은 올해 새로 LG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타자 토미 조셉의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차 단장은 켈리와 조셉을 영입할 때도 좋은 매너와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차 단장은 "윌슨이 지금처럼만 잘해준다면 KBO리그에서 지도자를 맡겨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단장은 윌슨이 LG에도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소속 팀에 대한 충성도가 큰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서울에서 뛴다는 것, 그리고 팬들의 사랑과 구단이 대해주는 태도에 마음을 연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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