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일시적 경상적자 가능성…외환시장 불안 확대 경계해야"

입력 2019-04-14 11:00
"4월 일시적 경상적자 가능성…외환시장 불안 확대 경계해야"

현대경제硏 "경기둔화·무역갈등과 맞물릴 경우 불안정성 확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외국인 배당이 몰리는 4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할 수 있으며 외환시장으로 불안전성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경상수지 흑자 감소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맞물릴 경우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 이후 8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경상흑자는 27억7천만달러로 9개월 만에 최소로 줄어들었다.

2월에는 서비스수지 개선으로 경상흑자가 늘었으나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흑자는 2014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수출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4월에는 외국인 배당도 몰려 있어 이번 달에는 경상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배당 소득이 늘면 배당 수지가 나빠져 경상수지 항목 중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커진다.

2015년 이후부터 매년 4월마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하더라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론상으로 경상흑자 축소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나 실제로 흑자가 줄던 시기 원화 가치는 오르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2013년 10월∼2014년 1월 사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였다. 2011년 1월에도 경상흑자가 2억3천만달러까지 축소했으나 환율은 전년 말보다 내렸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외 여건 악화와 경상수지 적자가 겹칠 경우 시장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경상흑자 감소는 세계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봤다.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하고, 이에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출 악화로 인한 경상흑자 감소는 국내 소득 증가세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밖에 경상흑자가 계속해 줄면 한국경제의 대외지급능력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국민소득 및 가계 소비 안정을 위해선 적정 수준의 경상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며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광산업에 투자를 늘려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해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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