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미선 주식거래 문제없다" vs 野2당 "이해충돌·부당거래"
민주 "약속대로 주식처분…野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는 몽니"
한국 "문제의 본질은 특권층 반칙", 바른미래 "주식 판다고 자격상실 없어지나"
평화·정의, 보유주식 전량 처분 기점으로 일부 기류 변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차지연 기자 = 여야는 주말인 13일에도 주식투자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정황이 없고 약속대로 보유주식 전량 처분이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다.
동시에 야당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거부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였다.
반면 제1·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자가 주식을 처분했다고
이해충돌 등 각종 의혹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며 이 후보자의 사퇴와 청와대 인사라인 경질을 촉구했다.
나아가 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주식 처분을 '청와대 인사라인 보호를 위한 임명 강행 수순'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주식 처분을 기점으로 일부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결론"이라며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야당이 정략적 이유로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약속대로 주식을 처분했고, 금융당국 조사로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자리를 내놓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해식 대변인도 통화에서 "야당의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는 몽니이자 정치공세"라며 "핵심 의혹들이 이 후보자 부부의 해명으로 거의 해소됐고, 주식거래의 위법성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 명의 주식도 완전히 매각하는 등 청문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 정서에 부합하려 노력 중"이라고 감쌌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자가 주식을 팔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어이가 없다"며 "이는 단순히 주식 보유가 문제인 것처럼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며 그야말로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태로, 문제는 주식 보유가 아니라 특권층의 반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 정권의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이 오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을 보호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정략적 목적 아래서만 추진되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이해충돌, 불법 내부정보 활용 의혹 등 위법성에 대해 15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와 조국·조현옥 수석의 경질을 주말 동안 결단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주식을 판다고 자격 미비와 자격 상실이 없어지는 게 아니며, 더욱이 이해충돌과 부당거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불법성을 밝혀야 할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은 물론 국민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선을 넘은 이 후보자와 조국·조현옥 수석의 동반 사퇴, 대통령 사과가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에 빗대며 비판했던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는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했고 남편 보유주식도 매각한다고 한다.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발사의 딸(이 후보자)도 헌법재판관이 되는 세상이 돼야 우리도 희망을 갖는다'고 전국이용사협회 회장님이 말씀하셨다"고 썼다.
이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렸던 정의당도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 처분은)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이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시대적 변화와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헌법 가치에 담아내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정책적 소신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불거진 의혹을 해소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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