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 등 '인도판 넷플릭스' 채널 진출

입력 2019-04-13 12:05
'내 뒤에 테리우스' 등 '인도판 넷플릭스' 채널 진출

인도 ZEE 5, 한국 드라마 7편·영화 30편 수입…"비할리우드 콘텐츠론 최대 규모"



(뭄바이=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판 넷플릭스' 채널에 한류 콘텐츠가 대거 진출한다.

13일 콘텐츠 제작·프로모션 업체 '방 싱가포르'에 따르면 인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대표 채널 가운데 하나인 ZEE 5는 최근 한국 드라마 7편, 영화 30편에 대한 수입·유통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계약에는 '내 뒤에 테리우스', '황금빛 내 인생', '검법남녀' 등 인기 드라마와 '택시운전사', '조선명탐정', '끝까지 간다', '곤지암' 등 여러 편의 흥행 영화가 포함됐다.

이 콘텐츠들의 전체 방영 분량은 200여 시간에 달한다. 오는 6월께부터 ZEE 5에서 정식으로 전파를 탄다.

그간 한류 열풍이 좀처럼 일지 않는 곳으로 알려진 인도에서 현지 미디어가 이런 계약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계약을 중개한 방 싱가포르의 게이코 방 대표는 "인도 미디어가 이 같은 규모의 비할리우드 콘텐츠를 한 번에 수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계약된 한국 콘텐츠는 힌디어, 타밀어 등 5개 이상의 현지어로 더빙돼 인도 전역에서 소개된다.

인도에는 현재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세계적인 OTT 업체도 진출했지만, 외국 콘텐츠는 대부분 더빙 없이 현지어 자막으로만 서비스된다. 문맹률이 높은 저소득층 시청자를 공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방 대표는 "이미 인도에는 K팝 등 한류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며 "ZEE 5의 현지어 더빙 콘텐츠 유통을 계기로 인도 시장에서도 한류 드라마 스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ZEE 5는 한국 콘텐츠 수입을 더 늘려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중동,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ZEE 5로서는 '킬러 콘텐츠'인 한국 드라마와 영화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ZEE 5는 인도에서 '핫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OTT 업체다.

핫스타가 크리켓 경기 영상 유통에 주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드라마와 영화 분야에서는 ZEE 5가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지 OTT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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