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현 상황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좋다"
英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콘퍼런스 기조 강연
"5∼6월 트럼프 방일 때 北이 반응보이면 (남북미 회담) 기회 될 수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한반도 정세가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좋다면서 남북미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주(駐)영국대사관에 따르면, 문 특보는 이날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전망' 콘퍼런스 기조 강연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하는 대화 메커니즘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대화와 협상의 촉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교착상태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6월 일본을 방문하면 서울을 방문할 시간이 날 수 있는데, 북한이 만남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방일을 계기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6∼28일 새 일왕 즉위 후 첫 일본 국빈으로 방일한 뒤 한 달 만인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남북미 회담을 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문정인 특보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타협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좋다"면서 낙관론을 드러냈다.
미국과 북한이 작은 일부터 조금씩 교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그는 "평양과 워싱턴 사이에는 불신이 종종 있었는데 이런 신뢰의 틈을 줄이려면 작고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작은 제스처의 교환으로 북한과 미국은 포괄적 합의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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