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베이조스의 최저임금 지적에 "아마존은 세금부터 내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주주 서한에서 경쟁 유통업체들의 '박한' 최저임금을 지적하자,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발끈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월마트 대외협력 담당 댄 바를릿 수석 부사장은 트위터에 "헤이, 거기 있는 소매유통 경쟁자들(누구인지 알지), 당신네 세금 내는 건 어때?"라는 글을 올렸다.
베이조스가 전날 서한에서 "오늘 나는 우리의 으뜸가는 소매유통 경쟁자들(누구인지 알 거다!)에 우리 직원들의 15달러 최저시급과 혜택에 필적하도록 도전해보라고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지난 연말 창고근로자 최저시급을 11~12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한 것을 상기시키며, 여전히 최저시급이 11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월마트를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CNBC는 아마존이 최저임금으로 월마트를 건드리자, 월마트가 아마존의 세금 없는 연방 우편망 무임승차를 공격한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평소 눈엣가시로 여기는 아마존과 베이조스에 대해 미연방 우편 네트워크인 USPS를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공짜로 이용해 돈벌이하고 있다며 맹비난한 적이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법인세로 26억 달러(2조9천500억 원)를 빠짐없이 납부했다"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경쟁업체인 이베이(eBay)의 데빈 웨니그 CEO는 트위터에 "모름지기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이라면 고객에 헌신하는 내용이나 기업의 전략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베이조스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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