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연준이사 후보 케인, 낙마설…"자진사퇴 예상"
美 ABC 보도…자질논란에 공화당 반란표 직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자질논란에 휩싸인 허먼 케인(74)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후보에서 낙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A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비롯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인이 "조만간 스스로 후보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해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을 연준 이사로 추천했지만, 백악관 신원검증 절차와 맞물려 공식 지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59)와 함께 정치성향이 너무 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거수기'로서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동조해왔다.
밋 롬니(유타)·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코리 가드너(콜로라도)·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케인 인준안'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케인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상태다.
상원의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이다.
케인은 대형 피자 체인 '갓파더스' 최고경영자(CEO),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를 지냈다.
케인은 지난해 '친(親) 트럼프' 슈퍼 팩(Super PAC)을 설립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평가되고 있다. 슈퍼 팩은 기부 액수에 제한이 없으며 다만 직접적인 선거운동은 할 수 없고, 광고를 통해 지지 후보나 정당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다.
2011년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 직설적인 화법으로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성추문 속에 도중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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