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수출 14.2% 급증…'2월 충격' 딛고 증가세로(종합)
1분기 수출입액 1.5% 감소…무역전쟁·소비둔화 여파
3월 대미 무역흑자 205억 달러…전월보다 늘어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3월 수출액이 전월의 충격적 부진을 딛고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다.
12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액은 1천986억7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5%를 크게 웃돈 수치다.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은 시장 예상을 깬 저조한 수치인 -20.8%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수출이 다시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14.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 수입액은 1천660억3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2월 수입 증가율은 -5.2%였다.
3월 수입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5.2%보다 낮았다.
급속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넉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3월 무역수지는 326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3월 수출은 반등했지만 수입은 4개월 연속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한 엇갈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회복을 보여주는 더 많은 신호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 전문가들은 (3월)수출 증가가 갑작스러운 반전이라기보다는 계절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분기 중국의 수출입액은 1조300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액은 5천517억6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4천754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은 1분기 763억1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2월의 급격한 부진에서 벗어나 3월 수출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분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중국의 수출이 아직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1분기 무역액이 소폭 감소한 데에는 급격한 수입액 감소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중국의 수입 감소는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소비 둔화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했다.
작년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3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의 273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2월의 147억 달러보다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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