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시, 혐오 범죄 자작극 배우 스몰렛 제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가 혐오 범죄 자작극 혐의를 받는 동성애 흑인 배우 저시 스몰렛(36)을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 시 법무국은 11일(현지시간),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 출연배우 스몰렛을 허위 진술에 관한 조례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며 스몰렛이 허위 신고로 발생시킨 수사 비용을 배상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몰렛은 지난 1월 시카고에서 동성애·흑인 혐오 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자작극으로 드러나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 검찰에 16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러나 카운티 검찰은 기소 한 달여 만에 납득한 만한 이유 없이 공소를 취하, 전국적인 반발을 샀고 시카고 시는 스물렛에게 "수사에 투입된 경찰 초과 근무 수당 13만106달러(약 1억5천만 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시 당국은 지난달 말 스몰렛 변호인단에게 편지를 보내 "일주일 내 해당 금액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시 조례에 근거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시는 소장에서 스몰렛이 지인 2명을 동원해 사건을 연출했으며, 흑인 공격자들을 백인으로 묘사하기도 하는 등 경찰과 방송 등에서 진술을 수차례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담한 두 남성 중 한 명에게 "비행 스케줄이 지연돼 공격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번 사건에 앞서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내용의 위협적 우편물을 받았다고 공개했지만 별 관심을 받지 못해 폭행 자작극을 연출하려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손해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NBC방송은 시카고 시 조례상, 손해 배상 의무자가 배상액을 제 때 지불하지 못한 경우 피해자는 원금의 3배까지 받을 수 있다며 시카고 시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9만 달러(약 4억5천만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몰렛 변호인단은 시카고 경찰이 언론에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들을 공개함으로써 스몰렛을 진흙탕으로 밀어넣었다며 "시카고 시장과 경찰청장이 스몰렛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스몰렛이 유명인으로서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 스몰렛 변호인단은 답변을 거부했다.
혐오범죄 논란 촉발 美배우 '자작극' 시인…"몸값 올리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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