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개항 120돌…내달 1일 미래비전 선포식 연다
오동동 문화광장서 '성신대제', 역사 사진전 등 기념행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가 관리무역항인 마산항이 올해 개항 120돌을 맞았다.
마산항은 대한제국 시절인 1899년 5월 1일 개항했다.
경남 창원시는 마산항 개항 120주년 기념식을 오는 5월 1일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어민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마산항 어민들 축제인 성신대제(星神大祭)를 시작으로 마산항 120년 역사를 영상으로 시민에게 보여준다.
이어 마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한다.
시민대표들이 배 형태의 무대에 올라가 줄을 당기면 돛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개항 120주년 역사사진전을 개최한다.
개항 120년을 맞은 마산항은 연간 1천500만t 이상 화물을 처리하는 경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주력생산품인 철재, 자동차, 기계류 등 크고 무거운 제품 상당수가 마산항을 통해 수출된다.
마산항 시설 중 서항부두, 1부두, 중앙부두는 오래된 항만시설을 폐쇄하고 2020년 5월까지 친수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적어 항구로서 큰 이점을 가진 마산항은 개항 이전에도 우리 역사에 흔적을 남겼다.
1274년(고려 원종 15년)과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두 차례에 걸쳐 원나라와 고려가 일본 정벌군을 출병시킨 곳이 현 마산항이 있는 자리다.
1760년(조선 영조 36년)에는 세곡(稅穀)을 보관하던 조창(漕倉)인 마산창(馬山倉)이 마산포에 설치됐다.
김상민 경남 고성군청 기록연구사는 지난 2월 열린 마산항 개항 120주년 기념 역사토론회에서 일본의 강요가 아닌 대한제국이 스스로 마산항을 개항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연구사는 1898년 대한제국 의정부회의에 제출된 청의서에 '상업을 발전시켜 민국의 이익을 증진할 목적으로 마산포 등을 개항한다'고 못 박은 내용이 들어있는 점과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1896년)으로 일본이 개항을 강요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일본에 의한 마산항 강제개항설은 허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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