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추성산성서 한성백제기 목조 우물터 발견

입력 2019-04-12 10:32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백제기 목조 우물터 발견

(증평=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증평 추성산성에서 한성백제기(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에 축조된 목조 우물터가 발굴됐다.



12일 증평군에 따르면 이 우물터는 직경 100cm, 깊이 80cm 규모이다. 판재를 엇갈리게 잇대어 만들었는데 하부는 'ㅍ'자, 상부는 '井'자 형태이다.

우물터 바닥에서는 백제 토기 조각이 출토됐는데, 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대 것으로 보이는 호두 껍데기와 복숭아 씨앗도 발견됐다.

이 우물터는 한성백제 중앙(수도) 양식으로 축조됐다. 이는 추성산성이 한성백제기 지역 거점 성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증평군은 전했다.

우물터와 인접한 곳에서는 단조 철기를 제작하는 단야공방과 관련된 수혈주거지 1기, 매납 유구 1기, 수혈 유구 3기가 확인됐다.

고대에 축조된 산성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다.

증평군은 2009년부터 총 8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추성산성이 지방에 존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한성백제기 때의 토축 산성임을 확인했다.

추성산성은 이러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1월 23일 증평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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