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뿌리고 흉기난동' 50대 여성…"법적분쟁 앙심품고 범행해"
흉기·염산 미리 준비해 범행…경찰, 구속 영장 신청 예정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 한 아파트에서 70대 노인을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은 과거 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50·여)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과거 B(74)씨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것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8년 한 입시학원 이사장인 B씨에게 고용돼 이 학원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 된 사이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입시학원 근무 당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어머니를 통해 B씨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협박 혐의로 A씨의 어머니를 고소하고 법적 분쟁을 벌여 승소했다.
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벌금형을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염산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인 B(74)씨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염산이 복도 바닥에 뿌려져 B씨는 화상을 입지 않았지만, A씨가 휘두른 흉기에 한 차례 팔을 찔렸다.
사건 발생 당시 C(63·여)씨 등 여성 주민 2명도 7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A씨가 뿌린 염산에 맞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각각 얼굴과 발에 1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해당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흉기와 염산이 담긴 A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유리병에 든 염산 1ℓ 가운데 절반가량이 남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염산 구입처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이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A씨를 조사하는 동시에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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