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4·5위 장금상선·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 통합

입력 2019-04-11 18:03
해운업계 4·5위 장금상선·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 통합

통합 합의서 체결…10월 통합법인 신설·내년까지 통합 완료

"세계 19위, 국내 3위 컨테이너 해운 선사로 거듭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해운업계 4위 장금상선과 5위 흥아해운[003280]이 컨테이너 해상운송 사업 부문을 통합해 3위 선사로 거듭난다.

양 선사는 10월까지 신규 통합법인을 신설하고 내년 말 한-일, 한-중 잔여 해운 부문까지 합치면서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오후 아시아 역내(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해운사업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트라 아시아 시장은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 운영하는 해운 서비스 시장을 의미한다.

양 선사 통합으로 국내 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2대 중형선사(고려해운, 통합법인)와 다수의 소형선사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최근 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 시장은 세계적인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와 기존 시장 강자들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 등으로 '치킨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작년 10월 연근해 전문 자회사 3사를 통합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했고, 대만은 선사 3곳에 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하 선박 46척을 대량으로 발주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수부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국내 컨테이너 해운시장 2·3위인 장금과 흥아가 자율적으로 통합을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등 한국 해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선사가 이미 작년 4월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를 맺고 컨테이너사업 통합 방식과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합의서 체결에 따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먼저 사무실을 통합하고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법인 운영에 착수한다. 이어 10월까지 통합법인 설립을 마무리한다.

통합법인은 급격한 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통합해 운영한다.

이후 내년 말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에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모두 이관한다.

해양진흥공사는 국적 선사 간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합 전후 양사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통합선사의 선복량은 약 9만TEU로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세계적인 중형 컨테이너선사로 거듭난다.

이렇게 되면 선복량 기준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적 선사가 기존 3개사(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에서 4개사로 늘어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돼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해운 재건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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