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김우진·강채영, 남녀 1위로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종합)

입력 2019-04-11 18:02
양궁 김우진·강채영, 남녀 1위로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종합)

장혜진·이우석도 합류…6월 네덜란드 대회 출격



(진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길고도 치열했던 양궁 대표 선발전 끝에 김우진(청주시청)과 강채영(현대모비스)이 각각 남녀 1위로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됐다.

김우진과 강채영은 1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끝난 2019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2차전 배점 합계 각각 16점, 18점을 받으며 남녀 3명씩인 세계선수권 대표팀에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도 남녀 1위를 차지했던 두 선수는 나흘에 걸쳐 열린 2차 평가전에서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남녀 개인전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두 선수는 보너스 배점 2점까지 추가로 받았으나 이미 1위를 확정한 상황이라 의미는 없었다.

양궁 대표팀의 경우 해마다 전년도 9월께부터 시작하는 대표 선발전을 통해 남녀 8명씩의 국가대표를 선발한 후 두 차례 대표 평가전을 통해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갈 상위 3∼4명의 1진 선수들을 추린다.

김우진은 "다들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되는 선수들이라 해마다 3, 4월은 긴장감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힘든 선발전을 잘 통과한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국제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대표팀의 '맏형'이 된 김우진은 "선수들이 어려지고 주장이 된 만큼 선수들을 잘 이끌어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채영은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팀 소속으로 나선 거라 안정감이 더 생기기도 했고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세 번 나가서 아직 개인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개인전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김우진 선수 다음으로 이승윤(서울시청)과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이 2, 3위로 선발됐다.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은 3년 만에 1진 대표팀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 주인공 이우석은 2년 연속 선발됐다.

특히 이승윤은 지난해에는 8명의 대표팀에도 못 들었기 때문에 대표 선수가 아닌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난해 9월 대표 선발전부터 시작해 다섯 차례의 선발전을 모두 뚫어야 했다.

여자부에선 리우올림픽 2관왕인 장혜진(LH)이 2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대표팀 1진 자리를 지켰다.

역시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최미선(순천시청)이 고교생 안산(광주체고)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3위로 합류했다.

이들 6명의 선수는 곧바로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시리즈에서 예행연습을 한 후 6월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오선택 대표팀 총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년 2020 도쿄올림픽 쿼터가 걸린 대회라 전 세계 선수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선발전이 끝난 컴파운드의 경우 남자부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울산남구청), 여자부 소채원(현대모비스), 최보민(청주시청), 김윤희(서울시양궁협회)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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