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리조선소 찾은 황교안 "정부가 경제 망치는 정책만 내놔"
전통 강세 TK·PK서 민심대장정 이어가며 지지층 결속 노려
(부산=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민심대장정' 두 번째 행선지로 부산을 방문해 이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부산에 있는 조선기자재 및 선박 수리 업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어 청년 스타트업 업체 직원들도 만나 규제 완화를 포함해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국을 돌며 민생 경제 현장에서 민심을 청취하겠단 뜻을 밝힌 황 대표는 지난 9일 첫 번째 민심대장정 일정으로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대구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먼저 훑어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겨냥,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 경제가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수출액이 늘어도 성에 차지 않는데 부산지역은 전년보다 4.3% 거꾸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부산의 고용률은 전국 꼴찌이고, 자영업자 감소율도 전국에서 제일 높다"며 "정부가 이런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경제를 망치는 정책만 내놓고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최저임금 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최저임금 급등이 경제를 망가뜨리는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리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선박 수리 기술은 개인적 노하우가 필요한데 젊은 기술자들이 없다"며 "이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수리조선산업과 같은 노동집약형 산업이 살아나야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당 차원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아직 야당으로서 집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쉽지 않다"며 "국회에서 예산 투쟁을 이어나가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현장이 되살아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세연 의원, 이헌승 비서실장, 전희경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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