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유하동서 '금관가야 대규모 마을' 존재 확인돼
11일 발굴조사 공개설명회…400평서 주거지 8곳 발견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시 유하동 일원 유적 조사 결과 이곳이 봉황동 마을과 함께 금관가야 지배층을 이룬 양대 축이라 할만한 세력이 대규모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김해시는 11일 오후 2시 유하동 198 발굴 현장 일원에서 '유하리 유적 발굴조사 공개설명회'를 열고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조사결과 1천200㎡(약 400평) 정도의 비교적 좁은 면적에서 대형 주거지 4곳, 건물 바닥이 지면인 시상식 건물지 1곳, 건물 바닥이 지면보다 높은 고상 건물지 3곳, 구덩이 16기, 패각층 등이 확인돼 유하리 유적 일원에 대규모 마을이 존재했음이 입증됐다.
이번에 400평 남짓한 곳에서 금관가야 당시 주거지 8곳이 동시에 발견된 것으로 미뤄 유적 전체를 조사할 경우 대규모 마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기관은 보고 있다.
유하리 유적은 금관가야의 대표 유적인 양동리 고분군에 묻힌 가야인의 생활유적지다.
공개설명회에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2차 학술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이곳이 금관가야 중심지인 봉황동 마을과 견줄만한 마을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지정문화재 추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호와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관가야 지배층을 이룬 양대 세력이 김해시 봉황동과 유하동에 대규모 마을을 이루고 생활했고, 이들의 무덤으로 발굴된 곳이 대성동고분군과 양동리고분군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조사는 정부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유하리유적 내 남쪽의 유하패총은 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돼 있다.
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이 지난해 12월 13일 정밀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7일 유하동 148-2번지(777㎡)에 대한 조사 성과를 먼저 공개했고, 이번 설명회는 추가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김해시 관계자는 "자문위원들 의견대로 유하리 유적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이에 앞서 먼저 학술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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