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원전해체硏 공동 유치…건립비용 2천400억원

입력 2019-04-11 10:51
수정 2019-04-11 11:06
부산·울산 원전해체硏 공동 유치…건립비용 2천400억원

내주 MOU…부산·울산 접경지역에 2022년 연구소 완공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2천400억원이 들어가는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과 울산이 공동으로 유치했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건설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주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울산시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원전 밀집 지역인 이곳은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가깝고 원전해체 연구를 위한 산학연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곳에 원전해체 연구소가 설립되면 연관산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부산과 울산시의 입장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2020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건립비용은 2천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인프라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부산·울산과 함께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를 희망했던 경주에는 또 다른 원전 관련 시설물이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4기로 이 가운데 12기 수명이 2030년에 끝난다.

수명이 끝나는 원전을 모두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10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7년 영구폐쇄한 고리 1호기를 2032년까지 7천515억원을 들여 해체하기로 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해체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60∼1980년대 건설한 원전의 사용기한이 임박함에 따라 해체해야 하는 원전이 2020년대 183기, 2030년대 이후 216기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등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원전해체가 2050년 이후까지 계속되면 총 440조원(2014년 기준가)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정부는 원전해체 시장 급성장에 대비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원전 밀집 지역인 동남권에 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왔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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