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접고 마사회 입단 '수비 달인' 주세혁 "명문 팀 만들겠다"
"마사회 창단 멤버 참가 기쁘다"…5월 종별선수권 때 현역 복귀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마사회의 역사적인 창단팀 멤버로 참가하게 돼 기쁩니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얼마나 오래 뛸지 모르겠지만 마사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종합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했다가 실업 탁구 남자팀을 창단한 한국마사회에 입단한 '수비 달인' 주세혁(39)은 당찬 각오를 전했다.
1년 5개월여 만에 현역에 복귀한 주세혁은 마사회 선수 4명 중 최고참이다.
현역으로 복귀하는 주세혁의 각오는 남다르다.
주세혁은 "팀에서는 성적을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너무 못해서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주세혁의 현역 복귀 무대는 다음 달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전국종별선수권대회다.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커트 기술을 선보였던 주세혁의 수비 솜씨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세혁은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은메달 쾌거를 이뤘던 주인공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남자 단체전 은메달 사냥에 앞장섰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년 12월 종합선수권대회 때 은퇴식까지 치렀던 주세혁이 다시 라켓을 잡은 이유는 선수로서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 후 삼성생명 여자팀 코치로 올해 1월 국가대표 선발전 직전까지 활동했다.
하지만 선수로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현역 복귀를 위해 유럽과 중국, 일본 등 해외 프로 리그의 팀들에 입단을 타진했다.
작년에는 국제탁구연맹(ITTF)과 각국 탁구 관련 단체, 외국 클럽에도 '프리랜서 선수'로 시작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그러던 중 마사회가 남자팀을 창단한다는 걸 알게 됐고, 현정화(50) 마사회 여자팀 감독의 제안을 받고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
수비형 선수의 '품귀 현상'과 맞물려 5∼6년을 선수로 뛰겠다고 생각했던 그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그는 해외 리그 진출 꿈도 접지 않았다.
일단 마사회가 창단팀으로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하고, 비시즌을 이용해 유럽 등 해외 리그에서 경력을 더 쌓을 계획이다.
그는 종전에 프랑스 리그의 네발로아와 중국 쓰촨성 팀에서 임대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그는 "국제탁구연맹 오픈대회에도 출전해 객관적인 실력을 검증받을 계획"이라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는데, 컨디션과 기량이 올라오는 걸 보고 국제대회 출전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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