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주중 北대사관 초청받아 대북투자 논의" 밝혀

입력 2019-04-10 17:35
中기업 "주중 北대사관 초청받아 대북투자 논의" 밝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한 중국 기업이 주중 북한 대사관의 초청으로 대사관을 방문, 대북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10일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의 건축자재 관련 기업인 지린상팡(吉林象邦)과 안후이구이넝(安徽硅能)의 샤예춘(夏業存) 회장은 지난달 20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國家企業信用信息公示系統) 홈페이지에 지린상팡과 안후이구이넝은 건축자재, 도료, 장식재, 친환경 벽재 등을 취급하는 회사로 등록돼있다.

업체 측은 샤 회장이 북한 대사관 경제상무처 인사들의 환대를 받았고, 이어진 간담회에서 광산자원 개발, 해산물 수출, 발전소 건설, 세금, 고용 등의 분야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 측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를 매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또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 전쟁에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차례 방중까지 북·중 간 우의는 이미 이정표를 세웠고, 중국 기업들이 북한 경제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사관 측은 북한을 둘러싼 국제 환경 등에 관해 언급하며 "현재 북한에 투자한 기업은 400여 곳 정도이고 이 중 중국 기업이 70%"라면서 "주로 인프라 건설, 무역, 의류 등의 분야"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사관 측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때의 지원정책, 인재육성, 세금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업체 측은 샤 회장이 다음 달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사업시찰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측이 중국 기업을 대사관으로 초청해 투자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는 실질적인 투자나 대규모 자금 유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최근 북한 변호사들이 중국 대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것과 관련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양국 간 투자 및 무역에 관한 현재의 의사소통은 대북제재 해제 이후, 북한이 점차 동북아시아 협력 구조에 통합되면 장래의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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