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안심 소각제' 운영…산불 예방효과 크다

입력 2019-04-10 16:11
김천시 '안심 소각제' 운영…산불 예방효과 크다

논·밭두렁 태울 때 미리 신고해야…산불 감시원 소각현장서 확인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김천시가 산불 예방에 '안심 소각제'를 시범 운영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10일 김천시에 따르면 22개 읍면동 가운데 감문면사무소가 2년 전부터 소각 사전신고와 고령자 대리소각 등 안심 소각제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마다 공동소각장을 미리 갖춘 뒤 논·밭두렁과 생활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미리 신고를 받거나 고령자에게는 대리 소각해준다.

산불의 절반 이상이 주민 실수로 발생함에 따라 산불 감시원 입회하에 안전하게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것이다.

사전신고를 하면 등짐 펌프와 갈퀴를 갖춘 산불 감시원 121명 중 감문면에 배치된 6명이 현장에 와서 소각 상황을 지켜본다.

김천시 산림과 관계자는 "소각현장에 등짐 펌프를 갖춘 감시원이 있으면 자칫 불이 번지더라도 현장에서 곧바로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주민이 소각 사전신고를 귀찮아했지만 이제는 점차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산불 위험이 큰 시기에 산 부근에서 쓰레기를 무단 소각하면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점도 안심 소각제 정착에 한몫했다.

감문면사무소는 지난 8일 논·밭두렁을 몰래 소각한 주민 2명을 적발해 산림보호법 위반혐의로 각각 과태료 30만원을 부과했다.



김윤수 감문면장은 "감문면에는 백운산, 매봉산, 보광산, 대양산 등이 있어 산불 위험이 크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심 소각제를 도입해 2년간 운영했는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에서는 올해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해 4건(2.8ha), 2017년 6건(2.6ha)이 발생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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