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외손녀 "한국문화 알수있는 교재ㆍ책 지원해달라"

입력 2019-04-10 14:02
수정 2019-04-10 14:02
홍범도 장군 외손녀 "한국문화 알수있는 교재ㆍ책 지원해달라"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 초청으로 방한한 국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고국에서 책을 지원해달라고 제안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에서 방한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78) 씨는 "고려인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문화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책을 지원했으면 한다"고 도에 건의했다.

김 씨는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았고 이후 거의 매년 행사 주최 측 기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왔다.

첫 한국 방문 당시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에서 한 줌의 흙을 가지고 와 고국 바다에 뿌리기도 했다.



쿠바거주 한인 후손모임회장인 안토니오 김(76·한국명 김시율) 씨도 비슷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쿠바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김세원 씨의 후손이다.

김 지사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1세대로 멕시코, 쿠바 현지에서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안토니오 김 씨는 "쿠바지역 한인 후손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어 사전, 교재 등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쿠바 현지에는 1천100여명의 한인 후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9∼15일 수원과 파주 등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과 학술, 문화예술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번에 방한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도내 세계 문화유산과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고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각국 동포사회에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전통과 생활예술공연을 선보이며 문화교류를 펼칠 예정이다.

예술공연은 11일과 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국제 학술콘퍼런스는 이날 오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과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저녁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 한인 동포 후손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고 격려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만찬에서 이 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민족의 뿌리를 이어가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지켜낸 해외동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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