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거래' 사업장 노동자들 "콜텍 문제 해결 정부가 나서라"

입력 2019-04-10 11:59
'재판거래' 사업장 노동자들 "콜텍 문제 해결 정부가 나서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KTX 승무원, 쌍용자동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관련 사업장 노동자들이 13년째 복직 투쟁 중인 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재판거래 사업장 및 투쟁사업장' 소속 노동자 대표들은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진정 적폐 청산을 말하려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의 산물인 콜텍 정리해고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취임 2년이 다 되도록 콜텍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영호 콜텍 사장은 결단해야 한다. 박 사장은 아들에게 '노조 없는 공장'을 물려주겠다며 콜텍 공장의 노동자와 가족 등 수백 명의 삶을 벼랑으로 몰았다"며 "박 사장이 결단할 때까지 끝장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사회적 분노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 이후 2009년에 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으나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혀 13년째 복직 투쟁 중이다. 노동계에서는 콜텍 노동자들을 '재판거래 피해자'로 분류한다.

콜텍 노동자들은 오는 15일 박영호 사장 등 사측 관계자들과 복직 등을 두고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7일 교섭 결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선 교섭에는 박영호 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했으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정리해고 사과와 복직, 해고 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정당한 정리해고였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교섭 결렬 후인 지난달 12일 임재춘 조합원은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은 임씨의 단식 30일째다. 앞서 이달 2일에는 조합원들이 콜텍 본사 옥상 등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으나 교섭 일정이 확정된 이후 옥상 농성은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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