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가공품 반입 NO" 제주공항,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운영

입력 2019-04-10 10:55
"돈육가공품 반입 NO" 제주공항,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운영

국내·일본·대만·태국 돼지고기 가공식품서 바이러스 검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국외 여행객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 전용 검역 모니터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공항 국제선 입국장 세관 창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한 X-RAY 검역 모니터를 운영해 국외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돼지고기 가공식품 반입을 막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 등에서 제주로 입국하는 국외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은 소시지나 육포 등 돼지 유가공 음식을 가지고 올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인천과 제주, 평택, 김해, 청주 등에서 국외 여행객이 휴대한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2건이 발생했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도 국외 여행객이 가진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아시아 모든 지역으로 전파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또 음식물 찌꺼기로 병원체가 돼지 농가에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해 남은 음식물에 대한 돼지 먹이 급여를 막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를 이미 먹인 것으로 확인된 사육돼지 5개소 62마리에 대해 전량 도태했다.

도는 또 농장별 담당 관제(287농가 127명)를 운영해 주 1회 전화로 예찰하고 월 1회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도는 외국인노동자를 축산농가에 새로 고용하면 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불법 축산물에 대한 우편 수령을 금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제주형 방역체계'를 구축하려고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들의 발생 원인, 전파경로,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해 제주에 맞는 방역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고 돼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고열과 식욕결핍, 유산 등의 증상으로 인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다가 지난해 8월 인접 국가인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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