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아서?…英 '로열베이비' 이름에 관심 집중

입력 2019-04-10 11:16
수정 2019-04-10 11:45
다이애나? 아서?…英 '로열베이비' 이름에 관심 집중

도박사들 "딸이면 다이애나·빅토리아…아들이면 아서·에드워드·필립"

"해리 왕자 부부 아이 이름은 버킹엄궁이 원할 때 공지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브렉시트라는 비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영국에서도 국민들을 들뜨게 하는 소식이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부부가 첫 출산을 앞두면서 태어날 아기의 이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왕실에는 작명에 대한 규정은 없다. 다만 전통적으로 이전 세대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도박사들은 태어날 아기가 딸일 경우 해리 왕자 모친의 이름을 딴 다이애나나 빅토리아 여왕에서 유래한 빅토리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들이면 왕실에서 자주 사용해온 아서와 에드워드,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 이름인 필립 등이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티켓 상담회사 디브렛츠의 웬디 보스베리-스콧 대변인은 "그들은 아마도 존경의 의미로 아이의 중간 이름에 조부모의 이름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딸이면 엘리자베스가 가장 선호하는 중간 이름이고, 메건 왕자비 어머니의 이름을 중간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며 "아들이라면 아서, 조지, 앨버트, 데이비드, 찰스 등의 이름을 왕실 어른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태어날 아기가 몇 개의 이름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의 네 자녀에게 각각 4개의 이름을 수여했다.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자의 경우 정식 이름은 찰스 필립 아서 조지다. 해리 왕자는 헨리 찰스 앨버트 데이비드다.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 역시 그의 세 자녀에게 여러 개의 이름을 주는 전통을 따랐다.



해리 왕자 부부의 아기는 출생 직후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오르지만, 그렇다고 자동으로 왕실의 왕자와 공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해리 왕자의 선조인 조지 5세는 왕실의 일부 구성원이 왕자와 공주 직위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손자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샬럿과 루이에게 공주, 왕자를 사용하게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보스베리-스콧 대변인은 만일 여왕이 나서지 않았다면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는 아마도 공작의 자녀들로 불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성별에 따른 장자권 차별을 없앤 2013년 왕실법 개정을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샬럿 공주가 동생 루이가 태어났을 때도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스베리-스콧 대변인은 만일 해리 왕자 부부의 아이가 아들이라면 아마도 해리 왕자의 두 번째 작위인 덤바튼 백작을 이어받고, 딸이면 '레이디 서식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가 자신의 딸인 미아 그레이스와 레나 엘리자베스에 관해 그랬듯 작위를 거부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보스베리-스콧 대변인은 작위를 거절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대 에어리 백작의 차남인 앵거스 오길비처럼 작위를 거절한 사례가 있다"며 "1963년 알렉산드라 공주와 결혼했을 때 오길비는 백작의 신분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로열 베이비의 출생 소식을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것은 군주다.

출산 소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뿐 아니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연방 각국의 총독들은 물론, 다른 왕실 가족과 미국에 있는 메건 왕자비의 가족에게도 전해진다.

만일 메건 왕자비가 밤사이 출산해도 왕실 보좌관들은 여왕을 깨우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출산 소식은 다음 날 오전까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보스베리-스콧 대변인은 아기의 이름은 결국 "버킹엄궁이 발표하기로 결정하는 때"에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로열 베이비 탄생의 공식적인 발표는 버킹엄궁 정문 안쪽의 이젤에 붙여질 것"이라며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도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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