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00년의 헌법·도산 안창호 평전·일터의 품격

입력 2019-04-10 10:00
[신간] 100년의 헌법·도산 안창호 평전·일터의 품격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100년의 헌법 = 한인섭 지음.

올해는 여러모로 뜻깊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3·1운동이 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외교활동의 동력으로 기능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요, 대한민국 헌정사의 시작을 알린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처럼 뜻깊은 해를 맞아 서울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우리 헌법에 내재된 여러 원칙과 가치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촘촘히 들여다봤다. 역사 속에서 작동한 '헌법'과 '국가'와 '국민'의 이야기를 책에 담은 것. 헌법이 국가의 주인인 주권자 국민의 것임을 강조하면서 헌법 100년의 역사와 헌법 전문 및 조항의 참뜻을 되새긴다.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19년 4월 10일, 29명의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은 중국 상하이의 한 다락방에 모여 밤샘 토의를 벌였다. 그리고 이튿날 모두 10개 조에 달하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함'을 제1조로 명시해 국민이 주인이고 군주 없이 통치하는 나라임을 만방에 고한 것. 1948년에 만들어진 제헌헌법은 이 대한민국 임시헌장의 법통을 계승한다

푸른역사 펴냄. 356쪽. 1만5천원.



▲ 도산 안창호 평전 = 이태복 지음.

일제강점기에 애국계몽 활동에 앞장서고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68년이 지났다. 그동안 도산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가운데 일제 정책에 이용당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해가는 인간만이 자유로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도산을 다시 역사의 광장에 불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굶어 죽는 독립운동이 아니라 싸워 이기는 독립운동, 공리공론을 일삼는 독립운동이 아니라 구체적 방안을 무실역행하는 언행일치의 독립운동을 호소하고 몸소 실천했던 이가 바로 도산이었다.

저자는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에서 통일단결과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도산의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분열적 언어와 행동을 삼가고 통일단결의 큰길을 지향하며 민주적 공론을 모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가 바로 도산이어서다.

도산을 사표로 삼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저자는 2012년 '도산 안창호 평전'을 펴내어 그의 발자취와 가르침을 새롭게 더듬고 깊이 새겼다. 이번 책은 그 개정판이다.

동녘 펴냄. 471쪽. 2만2천원.



▲ 일터의 품격 = 도나 힉스 지음. 이종민 옮김.

존엄 연구의 권위자이자 분쟁 해결 전문가인 저자는 '존엄 모델'을 독창적으로 정립해 20년 넘게 여러 국제분쟁 해결에 도움을 주어왔다. '존엄 모델'은 개인의 삶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존엄이 갖는 역할을 이해하도록 돕고자 저자가 개발한 접근법이다.

저자는 국제분쟁과 조직관계의 문제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존엄 모델로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남다른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책은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목표로 '행동하는 존엄'을 실현코자 하는 리더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존엄 존중'을 실제 조직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전파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저자는 "존엄이 직원 개개인뿐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해 의미와 목적을 만들어내는 조직의 역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존엄을 이해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통찰은 타고난 가치를 지켜냈을 때 생겨나는 내면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한빛비즈 펴냄. 29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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