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7' 도전 현대모비스 vs 첫 챔프전 전자랜드…13일부터 격돌

입력 2019-04-10 09:44
'V7' 도전 현대모비스 vs 첫 챔프전 전자랜드…13일부터 격돌

유재학-유도훈 감독 지략 대결 등 관록과 패기의 한판 승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10월 개막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1, 2위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왕좌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두 팀은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챔피언결정전에 관해서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큰 대비를 이루는 팀들이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80으로 꺾고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한 팀이 10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현대모비스가 최초다.

KCC와 원주 DB가 지난해까지 9번 결승에 진출해 현대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10번째 고지에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먼저 올랐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올해가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지난 시즌까지 10개 팀 가운데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력은 현대모비스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4강에서 정규리그 3위 창원 LG를 3-0으로 셧아웃하며 결승에 선착한 기세가 무섭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모비스가 이기면 통산 7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한다. 현대모비스에 이어서는 KCC가 5번 우승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우승 시 개인 통산 6번째 챔피언전을 제패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늘릴 수 있다. 유 감독에 이어서는 신선우 전 SK 감독, 전창진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3회가 감독 최다 우승 기록이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 인천 대우 시절 이후 2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숙원을 풀어낸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챔피언전 진출 경력은 현대모비스에 비해 열세지만 반대로 첫 우승을 달성하려는 선수단의 의지가 대단하다.

2007년 인삼공사에서 처음 프로팀 감독이 된 유도훈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이후 줄곧 전자랜드에서만 뛴 정영삼, 2010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찰스 로드 등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한을 씻어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유도훈 감독이 우승하면 2016-2017시즌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에 이어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유 감독은 현대 선수와 코치 시절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흥미로운 매치업도 예고되어 있다.

용산중학교와 연세대 선후배인 유재학 감독과 유도훈 감독의 '유-유 벤치 대결'은 리그에서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감독들의 수 싸움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경력에서는 물론 유재학 감독이 훨씬 앞서지만 전자랜드를 해마다 '다크호스'의 위치로 끌어올린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을 무시할 수 없다.

현역 시절 유재학 감독은 기아산업, 유도훈 감독은 현대전자에서 선수로 뛰며 '라이벌 팀'에 몸담았다.

유재학 감독이 2003-2004시즌까지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던 인연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 양동근과 전자랜드 박찬희의 포인트 가드 대결도 볼 만하다.

양동근은 올해 우승할 경우 KBL 최초로 6번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양동근 외에는 추승균 전 KCC 감독이 5번 정상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박찬희는 2011-2012시즌 인삼공사에서 우승, 전자랜드 선수 가운데 유일한 우승 '경력자'다. 올해 어시스트 1위, 최우수 수비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모비스 라건아와 전자랜드 로드의 골밑 대결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고 섀년 쇼터(현대모비스)와 기디 팟츠(전자랜드)의 자존심 싸움 역시 관심이 쏠린다.



현대모비스 이종현이 정규리그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프로 입단 동기 전자랜드 강상재와 맞대결은 불발됐다.

하지만 베테랑 함지훈(현대모비스)과 패기가 넘치는 강상재, 정효근의 국내 포워드 라인 싸움 역시 챔피언결정전의 변수다.

2010년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국내 최고령 선수 문태종(44·현대모비스)이 '친정'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현대모비스가 5승 1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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