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애국 선현들의 희생 기억하며 새로운 100년 열어야"
애국지사 3명 유해 봉영식…"고국에 모셔올 애국선열 유해 아직도 많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4월 11일)을 이틀 앞둔 9일 "우리는 애국 선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새로운 100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귀빈주차장에서 진행된 독립유공자 유해 봉영식에서 "우리는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며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봉영식은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현지에서 생을 마감한 이재수 애국지사(1876∼1956), 김태연 애국지사(1893∼1921)와 강영각 애국지사(1896∼1946)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면서 마련된 행사다.
이 총리는 "오늘 우리는 또 세 분의 애국지사님을 조국의 품에 모신다"며 "오랜 세월 참고 기다려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애국지사의 삶의 행적을 거론한 뒤 "세 분의 애국지사님은 조국 독립을 위해 가산을 쏟아부으셨고 목숨도 아끼지 않으셨다"며 "세 분의 숭고한 위국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오늘까지 고국에 모셔온 애국선열의 유해는 139위"라며 "모시고 와야 할 분이 아직도 많다. 정부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지난해 독립운동가 포상기준을 대폭 개선해 지금까지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 1천800여명, 독립운동 수형자 2천400여명을 추가로 밝혔고 올해 3·1절엔 역사상 가장 많은 333명을 포상했다"며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수 지사는 이민 1세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낮에는 농장 일을, 밤에는 야학을 통해 교포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재수 지사의 공적을 인정해 지난해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김태연 지사는 3·1운동 직후 부인과 어린 네 딸을 고향에 두고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의정원 의원과 구국모험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병을 얻어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강영각 지사는 미국 하와이에서 임시정부 후원회에 가입해 활동했고, 지역 한인들과 함께 독립자금을 마련했으며 신문을 발간해 독립 의지를 세계에 전했다. 정부는 1997년 그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이날 봉영식은 유족과 광복회원, 이북5도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봉영식 후 이 지사와 김 지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5묘역에, 강 지사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각각 안장된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부터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다가 1975년부터 보훈처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애국지사 유해봉환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39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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